부산지역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이 부산 집값 하락 분위기와 코로나19 속에서도 신고가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 2월 부산시 건축위원회 1차 심의를 통과한 것이 재건축 기대감을 자극하며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월 건축심의 통과... 전옹 84㎡ 1년새 2배 올라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비치 전용면적 60.83㎡는 지난달 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거래된 6억65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84㎡는 지난 2월 11억45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작성한 상태다. 2019년 1월 84㎡ 주택형이 5억6000만원(4층)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년새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대형평형인 148㎡ 매매호가는 부산 아파트 가격으로는 이례적으로 고층 기준 20억원까지 올랐다. 1월 15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석달새 4억원 이상 훌쩍 오른 것이다.
더욱이 부산 집값이 경기부진과 코로나19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89였던 부산 주택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1월 112로 올라 12월 105를 기록한 뒤 이달 90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동래구 수영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며 부산 집값이 잠시 올랐으나 반짝 상승에 그쳤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의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한 조사를 해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 부촌 옛 명성 되찾을까... 2022년 이주·2023년 착공 예정
부동산업계에서는 건축심의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건축심의 통과로 조합측의 바람대로 35층부터 최고 61층까지 건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초고층 건립이 가능해졌지만 사업시행인가, 이주 등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자체에서는 삼익비치가 대규모 단지로 이주시 인근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측은 2022년 이주를 시작해 2023년 6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천동 148-4번지 일원에 위치한 삼익비치는 지난 1979년 준공한 아파트로 3060가구 규모다.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대교와 가까운 해안가 매립지에 자리잡아 한때 부산의 부촌으로 손꼽혔다.
삼익비치는 재건축으로 지하 3층~지상 최대 61층, 12개동, 3200가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12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로 공사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용적률은 295%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삼익비치는 조정지역대상지역 해제 이전에도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건축 단지”라며 “부산 고가 아파트들이 대부분 주상복합인데 비해 삼익비치는 일반 아파트로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있겠지만 준공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40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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