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는 잊어라…후지필름은 이제 바이오·반도체社
현재 후지필름의 시가총액은 4조8020억엔으로, 일본 시장 3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업을 버린 게 약이 됐다. 후지필름은 2006년 헬스케어·화장품시장에 뛰어드는 등 신사업에 나섰다. 지난 3월 말 기준 후지필름 매출에서 헬스케어·머티리얼즈(반도체 소재 등)가 차지하는 비중은 48.01%에 이른다. 카메라 관련 사업(이미징 부문)의 매출 비중은 13.01%에 불과하다.
2000년만 해도 60% 이상의 매출이 카메라 관련 사업에서 나왔다.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필름 기술을 활용해 그 영역을 넓혔다. 2006년 시작한 화장품 사업이 대표적이다. 후지필름은 필름과 피부의 주성분이 콜라겐으로 같다는 점에 착안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이 노랗게 바래는 것을 막는 기술을 활용하면 피부의 주름 등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이후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했다. 가장 쉬운 건 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이었다. 엑스레이 필름과 초소형 내시경 등은 기존 카메라와 필름 기술을 활용해 따라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신약개발 부문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필름을 만들면서 얻은 콜라겐 가공 기술을 활용하면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 배양이 가능하다. 후지필름은 여러 바이오 회사를 인수합병(M&A)하고 자사의 기술을 적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2006년 주식 66%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 완전 자회사로 만든 도야마화학은 항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 ‘아비간’ 개발사로 유명하다. CDMO(위탁개발생산)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후지필름은 CDMO 사업에 9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900억엔을 포함, 2011년 이후 총 6000억엔가량을 CDMO 사업에 쏟아부은 후지필름은 현재 세계 CDMO 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반도체 소재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후지필름은 포토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 중이다. 포토레지스트란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인데, 사진 인화 기술과 비슷하다.
포토레지스트가 빛이 닿은 부분 또는 닿지 않은 부분만 남기기에 특정 패턴을 만들 수 있는데, 사진을 인화하는 과정 역시 이런 감광 현상을 활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연마제인 CMP 슬러리도 마찬가지다. 사진 재료를 연구하던 기술을 활용,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전체 20%)를 기록 중이다. 후지필름은 반도체 재료 사업에 2024년까지 700억엔을 투자, 관련 매출을 향후 30%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예상
후지필름의 실적은 사업의 무게추를 신사업으로 옮겨갈 때마다 개선됐다. 2000년(2000년 3월~2001년 2월·이하 3월 말 회계 기준) 후지필름 매출은 1조4404억엔, 영업이익은 1497억엔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0년 매출은 2조1925억엔, 영업이익은 1964억엔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주주귀속 기준)은 1812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 파산 시간문제라더니 대반전…주가 사상최고 찍은 기업 | 한경닷컴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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