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텐센트(Tencent)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정부의 강력한 통제 정책에 의한 ‘집콕’ 경제 수혜를 입으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중국의 대표 플랫폼 기업인만큼 향후 온라인 생태계 확산에 따른 높은 시장 선점 가능성도 매력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텐센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8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289억위안으로 6% 성장해 시장 예상치(매출 1010억위안, 순이익 236억위안)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구독 고객이 증가했고, 트래픽이 질적 성장을 이루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위챗(WeChat)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억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고, QQ MAU는 6억9000만명으로 1% 감소했다. 인터넷 부가 서비스(VAS) 유료 구독자 수도 1억9700만명으로 19.3%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정부와 기업의 홍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로 집중돼 트래픽의 질적 성장 수혜를 입었다.
게임 및 광고 매출 성장세도 부각됐다. VA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42억4000만위안을 기록했다. 그 중 SNS 매출이 25억1000만위안으로 22.8% 늘었고, 게임 매출도 37억3000만위안으로 30.8% 성장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분기 온라인 사용 증가로 유료 구독 증가와 모바일 게임(왕자영요·화평정영) 이용이 급증하며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게임 매출 가운데 춘절과 코로나19 기간의 비중이 33%에 달해 경영진이 2분기에는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신규 게임 출시 모멘텀과 해외 매출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광고 매출은 32.4% 증가한 17억7000만위안으로 성장 부진 우려를 불식시켰지만 핀테크 및 비즈니스 매출은 오프라인 거래금액의 감소 여파로 21.5% 증가한 26억5000만위안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중장기적으로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각국의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제재 시행으로 재택근무·의료·교육 등 각 산업의 온라인 침투율이 심화됐다”며 “향후 다양한 산업의 잠재 위기 대응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 증가가 예상되고, 텐센트는 ‘위챗 워크&텐센트 미팅(원격 업무)’, ‘텐센트 헬스(원격진료)’, ‘텐센트 에듀케이션(온라인교육)’ 출시로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 반등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9배로 상승했지만 과거 5년 평균 30배 대비 낮은 수준이고, 중국 기업의 디지털화 수요까지 확보하면서 견고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중국 플랫폼 1등 기업으로 긍정적 투자의견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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