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엎친데 실적폭탄 덮쳐 분기매출 29%↓
순익 적자전환
주가도 하루만에 7% 주저앉아
5천억 주식보유 개미 살얼음판
공장 정상화땐 주가 회복 가능
코로나19 창궐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톱픽`으로 급부상한 미국 최대 완구업체 해즈브로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받아 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해즈브로는 대표적인 `집콕`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지만 생산공장 폐쇄와 그에 따른 제품 공급 부족, 오프라인 매장 폐쇄가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해즈브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 급감한 8억6028만달러(약 1조30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수치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9억2200만달러였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1343만달러(약 160억원)에서 올해 3391만달러(약 406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센트였던 주당순이익도 25센트 순손실로 돌아섰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점친 2분기 주당순이익은 23센트였다.
해즈브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라인 폐쇄가 부진한 매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즈브로 완구 전체 생산량의 55%를 차지하는 중국 공장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가동됐지만 또 다른 주요 생산지인 미국, 아일랜드, 인도의 공장이 2분기 내내 폐쇄돼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완구를 판매하는 리테일 매장이 문을 열지 않아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도 매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는 급락했다.
실적이 공개된 27일 하루 새 주가가 7.4% 떨어졌다.
올 2분기에 해즈브로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한 국내 투자자들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2분기 동안 해즈브로 주식을 3억9094만달러(약 46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즈브로는 1분기까지만 해도 순매수 상위 50종목에도 들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 등 인기 종목을 제치고 순매수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보유 잔고도 쌓여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27일 기준 해즈브로 주식 4억2522만달러(약 5093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운 성과가 나오면서 주가가 무너졌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평소보다 큰 폭으로 미끄러졌지만 사실 국내 투자자들 매수세가 본격화한 지난 4월부터 주가는 횡보세를 이어왔다.
해즈브로는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고작 2.51% 오르는 데 그쳤다.
생소했던 해즈브로를 발굴해 야심 차게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탄식이 깊어졌지만, 이대로 주가가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브라이언 골드너 해즈브로 최고경영자는 "추가적인 대규모 셧다운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3분기 말까지 그간 부진했던 생산이 정상 궤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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