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에서 만든 위스키를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기묘한 상황
가장 권위 있는 주류 업계 전문지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와일드 터키는 지난해 전 세계 최고의 바(World’s Best Bars) 50여 곳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위스키 가운데 하나였다. 그 중에서도 12년은 이 브랜드 주요 제품군 가운데 가장 오래 숙성한 위스키다.
이 위스키는 미국에서도 위스키로 유명한 켄터키주(州)에서 만든다. 그러나 정작 위스키를 만드는 켄터키에서는 12년 제품을 살 수 없다. 미국 시장에도 12년 제품은 출시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와일드 터키 12년을 선보인 나라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다.
와일드 터키는 1850년대 미국에서 탄생한 위스키 브랜드지만, 2009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종합주류기업 캄파리 그룹이 인수했다. ‘알아서 잘 팔리는’ 인기 위스키의 최고 프리미엄 제품을 본고장 미국이나, 거대 소비시장에 해당하는 일본, 유럽연합(EU)이 아닌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선보이기로 한 결정 역시 캄파리 그룹이 내렸다.
그만큼 우리나라 위스키 시장에 이례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스키를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트랜스베버리지에 따르면 캄파리 그룹이 와일드 터키 12년을 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 내놓겠다는 결정을 한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국내 버번 위스키 판매액은 직전 해보다 102% 늘었다. 와일드 터키 브랜드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판매액이 212% 증가했다.
트랜스베버리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버번 위스키 애호가들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브랜드 본사가 한국을 글로벌 4대 주력 시장으로 선정했다”며 “전 세계 최초로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다른 주력 제품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스키는 국내에서 현재 주류 구매 애플리케이션(앱) 판매가 기준 13만원 대에 팔린다. 그러나 미국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280달러(약 36만원)에 달한다. 거의 3배에 가까운 값이다.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는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 웃돈이 붙는다.
그나마도 미국 현지에서는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 연말 버번 컬쳐에서 이 위스키를 3병 값을 주고라도 마실 가치가 있을 만큼 ‘기억에 남는 위스키’로 꼽으면서 품귀 현상이 한층 심해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생활정보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는 올해 들어 공공연하게 ‘와일드 터키 12년 보내주실 분 구합니다’, ‘외국인 여행객이 위스키 사기 좋은 곳 묻습니다’ 같은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골든블랑(Golden Blanc)은 국내 종합주류기업 드링크인터내셔널이 2021년 새롭게 출시한 샴페인(Champagne) 브랜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유독 원산지 명칭 통제 제도가 까다롭다.
가령 ‘샴페인’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가운데 오로지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만 붙일 수 있다. 샴페인은 다른 스파클링 와인에 비해 평균 거래 가격이 2배를 웃돈다. ‘우리는 그만큼 특별한 제품을 만든다’는 샴페인 생산자 협회 자부심도 하늘을 찌른다.
골든블랑은 샴페인 협회에서 공식 브랜드 라이선스를 받은 우리나라 최초 브랜드다. 이 샴페인은 1805년 세워진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 볼레로에서 만든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섬세한 거품과 단 맛과 신 맛의 균형감을 즐기는 우리나라 소비자 선호도를 감안해 볼레로에 샴페인 양조를 주문한다. 볼레로는 여기에 맞춰 가문 소유 포도밭에서 키운 포도를 이용해 한국형(形) 샴페인을 빚는다. 일종의 주문자 상표 부착(OEM) 형태다. 지금은 거의 전량이 우리나라에서만 팔린다.
“현지에서도 못 사요”... 외국인까지 와서 사가는 ‘한국의 축복’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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