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급락한 것은 최근 수년 사이 치솟은 전셋값이 실수요자가 감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연 3%대였던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올 들어 연 5~6%대로 오른 데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4년 전에 전세 계약을 했던 세입자들은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자녀를 다 키운 기존 전세입자들은 전셋값이 낮은 주변 단지로 이사가는 사례가 많다”며 “새로 이사오려는 사람도 연 5%가 넘는 전세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전·월세 전환율 3~4%대인 월세가 유리하기 때문에 전세 물건은 외면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역전세난을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상승기에 늘어난 전세자금 대출을 지목했다. 2012년부터 정부가 보증을 확대하는 등 전세금 대출을 활성화한 결과, 23조원 규모에 불과하던 금융권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작년 말 180조원까지 급증했다. 강민석 KB금융 경영연구소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강화하면서도 전세금 대출 지원은 확대하면서 갭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하는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전셋값은 내년까지 더 하락하면서 집값도 함께 끌어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과거엔 집값이 많이 떨어지면 무주택 전세입자들이 대출을 끼고 집을 살 여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전세금에 대출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며 “금리가 하락하기 전까지는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7억→8억 반토막…무섭게 빠진다 집주인들 공포 | 한경닷컴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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