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나섰던 일본 정부가 삼성과 LG 등 주요 한국기업들의 수입선 다변화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한국에 대한 보복의 결과로 일본 기업들이 실적악화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 日 소재기업 실적 악화…역풍맞은 日 정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오늘(20일) "일본 제품을 계속 사용해 온 한국 기업의 조달 전략 전환은 일본의 소재 제조업체의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불화수소 업체 스텔라케미파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337억엔,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24억엔을 기록했다. 고순도 불화수소 출하량은 전분기 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라케미파는 모리타화학과 더불어 전세계 불화수소 시장 70% 차지하는 업체다. 스텔라케미파 측은 "한국을 향한 수출 관리 운용의 수정 등을 배경으로 반도체·액정용 불화수소 수출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로오린 폴리이미드 등 3종의 한국 수출을 막았다.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한국 기업들이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 공정 마련에 성공하면서 실적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 삼성·LG 이미 소재 수입 다변화…닛케이 "日 기업 멍든다"
일본 소재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인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이 이미 조달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텔라케미파의 불화수소 대신 한국 솔브레인 제품을 쓰고 있고, 삼성전자도 불화수소 일부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가령 일본의 수출 규제가 2019년 7월 이전으로 돌아가도 한번 바뀐 재료는 일본제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일본계 기업 관계자는 "무리한 수출 규제부터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둘러싼 여러 이슈까지 아베가 만들어 놓은 한-일 관계에 대해 내부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한과 일본 양국 정부의 대립에 일본계 기업의 현장이 멍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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