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음료 기업 평균연봉
20일 하이트진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정규직 직원 2940명의 평균 연봉은 전년(1억371만원) 대비 5.6% 증가한 1억953만원으로 집계됐다. 식음료 업계 중 가장 많고 삼성전자(1억3500만원), SK하이닉스(1억1520만원, 2021년 기준) 등 주요 대기업과 견줄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1년 식음료 업계 최초로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었다. 식음료 업계에선 하이트진로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은 기업들도 아직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은 곳이 없다.
담배 제조업체 KT&G가 임직원 평균 연봉 9000만원(2021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다. 이어 오리온(8000만원) CJ제일제당(7500만원, 2021년 기준) 롯데칠성(6400만원) 오비맥주(6036만원, 2021년 기준) 농심(5687만원) 대상(5400만원) 롯데제과(5211만원) SPC삼립(4906만원) 동원F&B(4300만원) 순이다.
식음료 기업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평균 급여가 낮은 편이다. 이직률이 높아 저연차 직원이 많은 영업, 생산 관련 직군이 많기 때문이다. SPC삼립(5.9년)과 동원F&B(8.8년)은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평균 임금이 높은 이유는 다른 업체보다 장기 근속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이트진로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6년이다. 통상 10~12년 정도인 다른 업체보다 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본사와 연구직은 물론 생산, 영업 관련 직군에서도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많다"며 "오래 근무한 분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업체보다 평균 급여가 높은 수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인사 적체를 해소 등을 위해 지난해 말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법정 퇴직금과 별도로 15년차 이상 근속자에겐 통상임금의 34개월, 20년 이상 근속자에겐 4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그럼에도 직원 수는 전년 대비 50여 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억원의 위로금 대신 회사 근속을 택한 직원이 많다는 의미다.
연봉이 높고, 사내 복지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도 하이트진로는 식음료 업체 중 가장 가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매년 5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데 지난해 경쟁률은 170대 1이 넘었다. 올해 신입사원 공채에도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은 지난해 71억6663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2014년부터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인규 사장은 지난해 7억4522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2496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4%, 영업이익은 9.5% 각각 증가했다.